00Q 전력- 발렌타인데이

00Q/00Q전력 2016. 2. 14. 22:57
*매우매우매우매우 짧습니다
*재미없어요. 정말 재미없어요.
*전력 주제를 늦게 보고 부랴부랴 쓴거라 퀄은 전혀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초콜렛.


달콤한 한 상자면, 금세 기분이 풀어져버리는 마법의 초콜렛. 큐는 그런 초콜렛을 좋아했다. 초콜렛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으나, 카카오 함량이 높은 씁쓸한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초콜렛 안에 술이 든 것도 또한 그랬다. 보통 도수가 높은 술이 들어가서 쓴 맛을 냈기 때문이다.

반대로 본드는 초콜렛 안에 술이 들어간 것과 씁쓸한 초콜렛만 좋아했다. 정 반대의 취향이었다. 큐는 그런 본드를 보며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쓴 것을 먹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종종 투덜댔다. 그럴 때마다 본드는 네 입맛이 너무 어리다며 맞받아쳤다.


*


"다녀왔어, 큐."


복귀신고를 하는 본드의 손에는 어김없이 무언가가 들려 있었다. 꼭 있어야 할 발터 말고, 다른 무언가가. 큐는 미간을 찌푸리며 잔소리를 하려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임을 알고는 댓발 나왔던 입술을 도로 집어넣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일 좋아하는 초콜렛이었다.


"...본드?"


늘 그냥 사오던 초콜렛이었지만 오늘은 뭔가 특별했다. 잘 포장된 상자도 그랬고, 예쁜 초콜렛의 모양도 그랬다. 오늘이 무슨 기념일이었나,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본 큐였으나, 애초에 그런 개념이 별로 없는 큐였기 때문에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본드는 그런 큐를 보고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2월 14일."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의 큐를 보고는 가벼운 한숨을 내쉰 본드가 그를 뒤에서부터 끌어안았다. 귀에 대고 발렌타인데이잖아, 큐. 하고는 가볍게 입을 맞췄다. 고개를 끄덕인 큐는 멍한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발렌타인 데이가 뭐였죠? 라고 묻는 제 연인은 너무나 귀여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날이지."


오, 하고 감탄사를 내뱉은 큐가 뒤를 돌아 본드를 끌어안았다. 브랜치 직원들의 시선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남자가 저를 위해 초콜렛을 챙겨줬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고마워요. 라고 속삭인 큐가 그의 목을 좀 더 끌어안았다. 본드가 책상 위에 놓인 초콜렛 상자를 풀어버리고는 제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곧이어 퍼지는 달콤한 향기에 큐가 몸을 떼고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뭐 하는...!"


그리고 그 향기가 제 입 안으로 밀려들어오자 큐는 눈을 감았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녹아내리는 초콜렛이 그 어떤 초콜렛보다도 달았다고, 큐는 생각했다.

'00Q > 00Q전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Q전력- 화이트데이  (0) 2016.03.13
00Q전력- 고백  (0) 2016.03.06
00Q 전력-코드네임  (0) 2016.01.31
00Q 전력-비밀연애  (0) 2016.01.10
00Q 전력- 첫 살인  (0) 2016.01.03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