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Q 글의 암호

공지사항 2017. 10. 19. 00:09

00Q에 빠져 한동안 글을 많이 썼었는데, 암호적은 트윗을 삭제하기도 했고 해서 암호 올려요. 공큐 암호는 00Q7Q9 이렇게 통일되어있을거예요!

설정

트랙백

댓글

해리포터AU-고백下

00Q/조각글 2016. 4. 10. 01:42

* 재미없습니다

* 캐붕주의

* 짧음주의

* 볼드모트 X

 

 

 

 

 

 

 

 

 

 

 

 

 

 

 

고백

 

 

W.은설

 

 

제임스 본드의 손을 쳐내고 도망치듯 기숙사로 온 날 이후로도, 큐는 계속 본드에게 시달렸다. 수업 시간이 거의 겹치지 않는 래번클로였지만-그리핀도르는 주로 그들의 앙숙 기숙사인 슬리데린과 수업시간이 많이 겹친다-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예쁜아!" 하고 사라지는 제임스 본드는 정말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남자인 자신에게 예쁜이라니, 너무한 호칭 아닌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인 것 같았다. 방금 전에도, 마법약 수업 시간이 끝나자마자 문을 열고는 예쁜아! 라고 외치며 달려오는 것을 같은 기숙사 반장인 초 챙이 막아주었다. 물론 큐가 인상을 찡그리자 그것마저 예쁘다며 호들갑을 떠는 본드였지만.

 

 한숨을 쉬며 스네이프의 지하감옥을 나선 큐가 제 손목을 잡아오는 제임스 본드의 손목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워낙에 꽉 잡아오는 바람에, 전처럼 무언 마법으로 쳐내려 했지만, 그것마저 정신을 산만히 만드는 본드 때문에 실패했다.

 

 

"안돼, 안돼! 퀜틴 데일, 얘기좀 하자."

 

 

"난 너랑 할 얘기 없는데."

 

 

"예쁜아, 잠ㄲ,"

 

 

"제임스 본드,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난 '예쁜이'가 아냐. 여자는 더더욱 아니고. 방해되니까 길좀 비켜줄래?"

 

 

"알아, 너 남자인거."

 

 

"아, 진짜 짜증나네. 방해된다니까? 비켜!"

 

 

 손으로 단단한 본드의 몸을 밀자 의외로 순순히 물러나 주었다. 돌아서는 어깨가 조금 처진 것 같았지만, 큐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변신술 강의실로 향했다. 조금 심했나, 하는 생각은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애초에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다음날, 기숙사 침대에서 눈을 뜬 큐는 문득 어제의 일을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금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변신술 강의를 들을 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으나, 저녁 시간에 연회장에서 제게 치근덕대지 않고, 그리핀도르 식탁에 앉아 얌전히 식사를 하던 제임스 본드의 어깨가 여전히 축 처진 것은 큐도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자꾸 생각하기 싫었는데, 제임스 본드가 그렇게 축 처진 모습은 처음 봤기 때문일까, 계속해서 떠올랐다. 사실, 제임스 본드라면 호그와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플레이보이였다. 이 남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더욱 거부감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땐, 미처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보통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큐였고-그렇기 때문에 몸이 닿기만 해도 굉장히 싫어했다-그래서 일부러 큐는 본드를 피해다녔었다. 그런데 하필 퀴디치 경기장에서-바람이 좋아서 종종 그곳에서 책을 읽곤 했다-제 위로 뚝, 떨어져버린 것은 다름아닌 제임스 본드였다. 다친 사람에겐 너그러운 편인데다가, 또 그것이 제임스 본드라는 것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가장 처음 건넨 말은 괜찮아? 였다. 곧이어 예쁘다는 말을 남기고는 기절했기 때문에 대답을 미처 듣진 못했지만.

 

 침대에서 한참을 뒹굴거리던 큐가-오늘은 토요일이었다-연회장으로 향했다. 저를 발견하자마자 강아지처럼 뛰어오는 제임스 본드와눈이 마주쳤다. 그러면 그렇지. 큐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식탁에 앉아 제 몫의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젠 옆에서 끈덕지게 달라붙는 시선에도 아무렇지 않게 아침을 먹을 수 있을만큼 익숙해졌다.

 

 

"예쁜이는 아침에도 예쁘네."

 

 

"....... 그놈의 예쁜이 소리는 그만 좀 할 수 없어?"

 

 

"예쁜 걸 예쁘다고 하는 게 잘못이야?"

 

 

 젠장할, 한 마디도 안 지네.

 

 

 마법으로 본드를 저만치 날려버릴까, 하고도 잠시 생각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애써 제가 올린 기숙사 점수가 대폭 깎아질 것이 분명했기에 그만두었다. 정말이지 제임스 본드는 저를 귀찮게 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자신을 졸졸 쫓아다녔다. 아침을 다 먹고나서, 제 팔보다 더 두꺼운 책을 들고는-제목은 호그와트의 역사였다-호수가로 향한 큐가 제 뒤를 여전히 따라오던 본드를 향해 휙, 하고 돌아섰다. 큐의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제임스 본드, 너 게이야?"

 

 

"글쎄,.... 굳이 따지면 아니었는데. 그냥 네가 좋아, 퀜틴."

 

 

 예쁜아- 라는 호칭으로 장난스럽게 보였던 그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좋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맞는걸까. 큐는 제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15년을 살아오면서, 물론 고백을 주로 받는 쪽이었지만, 이런 식의 솔직한 고백은 처음이었다. 대부분 여자 아이들이 수줍게 편지를 직접 전해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부엉이로 편지를 전하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에게 고백 받은 것이 처음이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임스 본드는 여유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곧이어 피식, 하고 바람빠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큰 손이 제 곱슬거리는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본드가 시선을 내려 저와 눈을 맞췄다.

 

 

"그럼 나 퀴디치 연습 간다. 안녕, 퀜틴."

 

 

"ㅇ,...."

 

 

 큐는 저 멀리 사라지는 본드를 바라보았다.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본드의 그 말 보다도 더 당황스러운 것은 그런 본드가 싫지 않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미친 거지, 미친거야, 퀜틴 데일.

 

 중간에 뒤돌아서 손을 흔드는 본드에게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어 준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벤치에 앉아 책을 펼쳤을 때였다. 책의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책장을 넘기는 큐의 귓볼이 붉었다.

 

 

 

 

'00Q > 조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포터AU-고백上  (0) 2016.04.09
Christmas day  (0) 2016.01.10
00Q- 음대생 Q와 본드  (0) 2016.01.06
00Q 떡썰  (0) 2015.12.25

설정

트랙백

댓글

해리포터AU-고백上

00Q/조각글 2016. 4. 9. 01:39

* 재미없습니다

* 캐붕 주의

* 해리포터 시리즈 등장인물도 등장합니다(현세대)

* 볼드모트 x

 

 

 

 

 

 

 

 

 

 

 

 

 

고백

 

 

W. 은설

 

 

 

 그리핀도르 최고의 악동이자 퀴디치 팀의 주장인 제임스 본드는 역시나 오늘도 그의 영혼의 친구인 조지 위즐리, 프레드 위즐리와 함께 연회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위즐리 쌍둥이의 장난으로 연회장의 음식은 모두 꽃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맥고나걸 교수는 제 기숙사의 점수를 각각 20점씩 깎아내렸고-헤르미온느가 올려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그덕에, 맥고나걸 교수의 이마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퀴디치는 최고의 일탈이었다. 호그와트의 유일한 스포츠-마법사 결투는 극히 제한되었으니-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제임스 본드는 가장 퀴디치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졸업 후 프로 퀴디치 팀 입단을 목표로 둔 자신과는 달리, 프레드와 조지는 이미 해리 포터의 투자금을 발판 삼아 자신들만의 장난감 가게 개업을 앞두고 있었다. 제임스는 그들이 자신과 함께 프로 퀴디치 팀에 입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약간 서운했지만, 그것을 티내진 않았다. 하지만 눈치 빠른 위즐리 쌍둥이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제임스 본드에게 '위즐리 장난감 가게 1년 무상 이용권'을 줬는데, 수업에 빠지고 싶을 땐 언제든지 '위즐리의 응급 꾀병 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었다. 그 다운 발상에 제임스는 고맙다며 웃어주었다.

 

 연회장에서 저녁을 먹은 후, 본드는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을 이끌고 퀴디치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핀도르의 상징인 붉은 색의 경기복을 입은 제임스 본드는 평소의 장난기 많은 얼굴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굳어있었다. 물론, 위즐리 쌍둥이들은 늘 그렇듯이 서로 장난을 치기에 바빴다. 그 뒤의 해리 포터 또한 긴장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프레드, 조지."

 

 

"알았어, 제임스."

 

 

 안젤리나 존슨이 퀴디치 공들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고는 블러저와 스니치의 구속을 풀었고, 퀘이플을 높이 던짐과 동시에 연습이 시작되었다. 위즐리 쌍둥이는 퀘이플을 가진 그리핀도르의 선수들을 공격하는 블러저를 쉴 새 없이 쳐대었고, 제임스는 골대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원래라면 상대 선수들의 공을 막아낼 제임스였지만 연습이니만큼 제게 날아오는 모든 공을 다 막아내야 했다. 해리 포터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도망친 스니치를 찾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갑자기 블러저가 방향을 바꿔 관중석 쪽에 있던 해리 포터를 향해 날아갔다. 해리는 스니치를 쫓느라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사고가 날 것이 분명했다. 제임스 본드는 속력을 내어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위즐리 쌍둥이가 제임스! 라며 소리쳤지만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제임스의 어깨를 친 블러저가 그와 함께 힘없이 관중석으로 뚝 떨어졌다. 빗자루와 관중석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괜찮아?"



"윽...."



 래번클로에, 한 번도 줄이지 않은 교복에, 반장이라.


 가장 중요한 건, 그 소년이 누구든간에 안경 뒤의 얼굴이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반장이면 5학년-자신보다 한 살 어린 셈이다-일 것이 분명했다. 사실, 소년인지 소녀인지 분간하기 굉장히 어려운 얼굴이었다. 제임스 본드는, 소문난 그리핀도르의 플레이 보이답게 한 마디를 남기고는 기절했다.



"....예쁘네."



 영문을 모르는 큐는 그저 축 늘어진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를 내려다본 수밖에 없었다. 예쁘다고? 누가?

 

 

 생각의 늪에 빠져있을 때, 저를 밀치고 달려온 위즐리 쌍둥이에 의해 읽고 있던 제 책이 날아갔다. 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라고 생각한 큐가 책을 툭툭 털고는 래번클로 기숙사로 향했다.

 

 

 

*

 

 

 

 병동에서 눈을 뜬 제임스는 제 옆에 있는 위즐리 쌍둥이들을 보고는 미소지었다. 간이 침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자고있는 모습이 마치 데칼코마니같이 똑같았다. 가벼운 탈골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폼프리 부인이 고쳤는지 몸은 개운했다.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았다.

 

 

"프레드, 조지!"

 

 

"어어,.... 제임스? 일어났네? 몸은 어때?"

 

 

"괜찮아. 그러니까 나가자."

 

 

"하지만 폼프리부인이 꼼짝말고 있으랬는데."

 

 

 

"언제 우리가 말을 들은 적이 있어야지. 나 배고파. 연회장으로 가자."

 

 

 배가 고픈 것은 사실이었지만,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래번클로 반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자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예뻤고, 여자라고 하기에는 선이 날카로웠다. 척 보기에 공부밖에 모르는 너드 같았는데, 자신이 정신을 잃는 와중에도 얼굴을 기억할 정도라니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임이 분명했다. 그 유명한 플레이보이-남자 여자 가리지 않는-자신이 여태까지 몰랐던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잠시만, 나 저쪽에 좀."

 

 

"그래, 다녀와."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래번클로의 식탁을 찾은 제임스가 두리번거렸다. 식탁에서도 책을 읽고 있어 얼굴을 책에 파묻은 것이, 딱 어제의 그 소년이었다. 제임스는 그의 뒤로 가서 등을 톡톡, 하고 두 번 두드렸다. 온 연회장의 학생들의 시선이 제게 쏠렸다. 유명한 플레이보이 제임스 본드가-본드 가의 수치라고 불리는-래번클로의 가장 반듯하고, 또 앙칼지기로 유명한 퀜틴 데일에게 치근덕 대는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였다.

 

 

"......? 무슨 볼일이라도?"

 

 

"예쁜아."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암녹색의 눈동자가 예뻤다. 당황으로 빨갛게 물든 얼굴이 귀여웠다. 채 반도 먹지 못한 음식들을 두고는 도망치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귀여웠다. 연회장을 나서는 손을 잡아채 이름을 물었다. 사실, 이미 이름은 알고 있었다.

 

 

"예쁜이, 이름이 뭐야?"

 

 

"....퀜틴 데일."

 

 

"아, 네가 그 데일 가의 막내구나. 난 본드야. 제임스 본드."

 

 

"알아. 손목 좀 놔줄래?"

 

 

"싫은데, 예쁜이."

 

 

"......."

 

 

노려보는 눈동자는 마치 구석에 몰린 먹잇감이 부들부들 떠는 것같이 느껴졌다. 이런 게 포식자의 마음일 것일까. 제가 꼬시려고 마음 먹은 대상은 한 번도 놓친 적 없던 제임스는 의기양양하게 큐와 눈을 마주쳤다. 결국 무언 마법으로 본드의 손을 쳐낸 퀜틴이 빠르게 제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임스는 눈 앞에서 놓친 먹잇감에 아쉬운지 입맛을 쩝, 하고 다시고는 다시 연회장으로 향했다. 다시 만나면, 절대 손목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꽤 앙칼진 면도 있고."

 

올라간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슬리데린의 베스퍼 린드가 호그와트 최고의 미녀라고 떠들어대는 위즐리 쌍둥이의 외침은 이미 귀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00Q > 조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포터AU-고백下  (0) 2016.04.10
Christmas day  (0) 2016.01.10
00Q- 음대생 Q와 본드  (0) 2016.01.06
00Q 떡썰  (0) 2015.12.25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