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AU-고백上

00Q/조각글 2016. 4. 9. 01:39

* 재미없습니다

* 캐붕 주의

* 해리포터 시리즈 등장인물도 등장합니다(현세대)

* 볼드모트 x

 

 

 

 

 

 

 

 

 

 

 

 

 

고백

 

 

W. 은설

 

 

 

 그리핀도르 최고의 악동이자 퀴디치 팀의 주장인 제임스 본드는 역시나 오늘도 그의 영혼의 친구인 조지 위즐리, 프레드 위즐리와 함께 연회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위즐리 쌍둥이의 장난으로 연회장의 음식은 모두 꽃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맥고나걸 교수는 제 기숙사의 점수를 각각 20점씩 깎아내렸고-헤르미온느가 올려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그덕에, 맥고나걸 교수의 이마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퀴디치는 최고의 일탈이었다. 호그와트의 유일한 스포츠-마법사 결투는 극히 제한되었으니-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제임스 본드는 가장 퀴디치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졸업 후 프로 퀴디치 팀 입단을 목표로 둔 자신과는 달리, 프레드와 조지는 이미 해리 포터의 투자금을 발판 삼아 자신들만의 장난감 가게 개업을 앞두고 있었다. 제임스는 그들이 자신과 함께 프로 퀴디치 팀에 입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약간 서운했지만, 그것을 티내진 않았다. 하지만 눈치 빠른 위즐리 쌍둥이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제임스 본드에게 '위즐리 장난감 가게 1년 무상 이용권'을 줬는데, 수업에 빠지고 싶을 땐 언제든지 '위즐리의 응급 꾀병 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었다. 그 다운 발상에 제임스는 고맙다며 웃어주었다.

 

 연회장에서 저녁을 먹은 후, 본드는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을 이끌고 퀴디치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핀도르의 상징인 붉은 색의 경기복을 입은 제임스 본드는 평소의 장난기 많은 얼굴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굳어있었다. 물론, 위즐리 쌍둥이들은 늘 그렇듯이 서로 장난을 치기에 바빴다. 그 뒤의 해리 포터 또한 긴장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프레드, 조지."

 

 

"알았어, 제임스."

 

 

 안젤리나 존슨이 퀴디치 공들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고는 블러저와 스니치의 구속을 풀었고, 퀘이플을 높이 던짐과 동시에 연습이 시작되었다. 위즐리 쌍둥이는 퀘이플을 가진 그리핀도르의 선수들을 공격하는 블러저를 쉴 새 없이 쳐대었고, 제임스는 골대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원래라면 상대 선수들의 공을 막아낼 제임스였지만 연습이니만큼 제게 날아오는 모든 공을 다 막아내야 했다. 해리 포터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도망친 스니치를 찾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갑자기 블러저가 방향을 바꿔 관중석 쪽에 있던 해리 포터를 향해 날아갔다. 해리는 스니치를 쫓느라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사고가 날 것이 분명했다. 제임스 본드는 속력을 내어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위즐리 쌍둥이가 제임스! 라며 소리쳤지만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제임스의 어깨를 친 블러저가 그와 함께 힘없이 관중석으로 뚝 떨어졌다. 빗자루와 관중석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괜찮아?"



"윽...."



 래번클로에, 한 번도 줄이지 않은 교복에, 반장이라.


 가장 중요한 건, 그 소년이 누구든간에 안경 뒤의 얼굴이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반장이면 5학년-자신보다 한 살 어린 셈이다-일 것이 분명했다. 사실, 소년인지 소녀인지 분간하기 굉장히 어려운 얼굴이었다. 제임스 본드는, 소문난 그리핀도르의 플레이 보이답게 한 마디를 남기고는 기절했다.



"....예쁘네."



 영문을 모르는 큐는 그저 축 늘어진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를 내려다본 수밖에 없었다. 예쁘다고? 누가?

 

 

 생각의 늪에 빠져있을 때, 저를 밀치고 달려온 위즐리 쌍둥이에 의해 읽고 있던 제 책이 날아갔다. 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라고 생각한 큐가 책을 툭툭 털고는 래번클로 기숙사로 향했다.

 

 

 

*

 

 

 

 병동에서 눈을 뜬 제임스는 제 옆에 있는 위즐리 쌍둥이들을 보고는 미소지었다. 간이 침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자고있는 모습이 마치 데칼코마니같이 똑같았다. 가벼운 탈골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폼프리 부인이 고쳤는지 몸은 개운했다.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았다.

 

 

"프레드, 조지!"

 

 

"어어,.... 제임스? 일어났네? 몸은 어때?"

 

 

"괜찮아. 그러니까 나가자."

 

 

"하지만 폼프리부인이 꼼짝말고 있으랬는데."

 

 

 

"언제 우리가 말을 들은 적이 있어야지. 나 배고파. 연회장으로 가자."

 

 

 배가 고픈 것은 사실이었지만,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래번클로 반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자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예뻤고, 여자라고 하기에는 선이 날카로웠다. 척 보기에 공부밖에 모르는 너드 같았는데, 자신이 정신을 잃는 와중에도 얼굴을 기억할 정도라니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임이 분명했다. 그 유명한 플레이보이-남자 여자 가리지 않는-자신이 여태까지 몰랐던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잠시만, 나 저쪽에 좀."

 

 

"그래, 다녀와."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래번클로의 식탁을 찾은 제임스가 두리번거렸다. 식탁에서도 책을 읽고 있어 얼굴을 책에 파묻은 것이, 딱 어제의 그 소년이었다. 제임스는 그의 뒤로 가서 등을 톡톡, 하고 두 번 두드렸다. 온 연회장의 학생들의 시선이 제게 쏠렸다. 유명한 플레이보이 제임스 본드가-본드 가의 수치라고 불리는-래번클로의 가장 반듯하고, 또 앙칼지기로 유명한 퀜틴 데일에게 치근덕 대는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였다.

 

 

"......? 무슨 볼일이라도?"

 

 

"예쁜아."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암녹색의 눈동자가 예뻤다. 당황으로 빨갛게 물든 얼굴이 귀여웠다. 채 반도 먹지 못한 음식들을 두고는 도망치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귀여웠다. 연회장을 나서는 손을 잡아채 이름을 물었다. 사실, 이미 이름은 알고 있었다.

 

 

"예쁜이, 이름이 뭐야?"

 

 

"....퀜틴 데일."

 

 

"아, 네가 그 데일 가의 막내구나. 난 본드야. 제임스 본드."

 

 

"알아. 손목 좀 놔줄래?"

 

 

"싫은데, 예쁜이."

 

 

"......."

 

 

노려보는 눈동자는 마치 구석에 몰린 먹잇감이 부들부들 떠는 것같이 느껴졌다. 이런 게 포식자의 마음일 것일까. 제가 꼬시려고 마음 먹은 대상은 한 번도 놓친 적 없던 제임스는 의기양양하게 큐와 눈을 마주쳤다. 결국 무언 마법으로 본드의 손을 쳐낸 퀜틴이 빠르게 제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임스는 눈 앞에서 놓친 먹잇감에 아쉬운지 입맛을 쩝, 하고 다시고는 다시 연회장으로 향했다. 다시 만나면, 절대 손목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꽤 앙칼진 면도 있고."

 

올라간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슬리데린의 베스퍼 린드가 호그와트 최고의 미녀라고 떠들어대는 위즐리 쌍둥이의 외침은 이미 귀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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